트레디치 는 저의 미국 삶에서의 최고의 또간집이라 할 수 있읍니다.
저번에 말씀드린것처럼, 저는 나름 많은 주에서 살았었읍니다. 인디애나에서도 살았었고, 아리조나에서도 살았었고, 캘리포니아 그리고 지금은 펜실베니아에서 살고 있읍니다.
There are places I remember
All my life, though some have changed (Ooh, ooh, ooh)
Some forever, not for better
Some have gone and some remain (Ooh, ooh, ooh)
All these places had their moments
With lovers and friends, I still can recall
Some are dead and some are living
In my life, I’ve loved them all
But of all these restaurants,
There is no one compares with Tredici.
최고의 또간집이라고 하니 갑자기 비틀즈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위에 비틀즈 In My Life 가사와 끝에 약간의 개사를 해서 올려봅니다.
몇개의 주를 거치면서, 제가 좋아하던, 그리고 자주 같던 식당들이 있읍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근처를 가게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들이 많이 있읍니다. 그중에서도 트레디치는 저에겐 최고의 또간집입니다.
몇년전에 매일 회사에 나가서 매일 점심을 먹을때에는 트레디치에 매주 갔었읍니다. 이제는 매주까지는 안가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가는 것 같습니다.
트레디치는 이탈리안 투고 전문점입니다. 집에 가지고 가서 오븐에 간단히 데워 먹으면 되는 음식들을 팝니다. 주인은 주문을 하면 온도 몇에 몇분간 데우라고 적어줍니다. 이런 음식들이 아주 맛납니다. 터키 밋로프라던가, 코돈불루 라던가.. 다 맛있읍니다.
트레디치를 저의 넘버원 또간집으로 만든 음식은 샌드위치입니다. 식당의 이름 트레디치는 이탈리아어로 13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왜 13 이냐 하면.. 예수님과 12사도가 아니라.. 이 식당의 시작이 13개의 샌드위치 메뉴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13개의 샌드위치 모두 맛있읍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넘버1 샌드위치입니다. 샌드위치 번호 1. 고르곤졸라 치즈, 아루굴라, 월넛페스토, 발사믹 식초, 프로슈토 또는 쏘프레사타 그리고 치아바타. 이집이 쓰는 치아바타가 좀 독특합니다. 다른 치아바타랑 좀 달라요. 이 샌드위치의 재료들을 보시면 다들 짜고, 쓰고, 시큼하고, 고소하고 치즈가 있고 그렇습니다. 이집의 치아바타는 여기에 단단한 질감과 단 맛을 보완해줍니다. 한입을 깨물면, 아 .. 첨보는 맛이지만 정말 맛있다.. 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제가 집에 먹을 것이 없고, 간단히 밖에서 사먹어야 되면, 트레디치 넘버원 샌드위치가 저의 디폴트 입니다.
트레디치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하고 파티 음식도 제공합니다. 대부분 상당히 맛있고, 가격도 매우 착합니다. 부활절, 성탄절 그리고 수퍼보울에는 주문이 많아서, 종류를 제한하고 숫자를 제한합니다. 이런날들에 트레디치 음식을 주문하고 싶으시면, 미리 빨리 주문해야합니다. 금방 동이 납니다.
트레디치의 주인은 이탈리안계의 부부입니다. 빌라노바 대학에서 만났다고 하구요. 참고로 빌라노바대학은 트레디치에서 차로 1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읍니다. 이 부부는 나름 이동네에서 상급지인 웨인에서 가장 성공한 스몰 비지니스를 일궈냈읍니다. 주인 맷은 이글즈 그리고 빌라노바 와일드캐츠의 팬입니다. 음식을 픽업하면서 이글즈에 관해서 잡담을 나누면 재미있읍니다. 이글즈의 상황에 빠삭합니다.
트레디치는 비싸고 고급의 식당은 아닙니다. 최고의 샌드위치를 파는 곳 또한 아닙니다. 그렇지만, 최상의 맛과 나름 저렴한 가격을 항상 꾸준한 맛으로 보답하고 있읍니다. 웨인은 듣보잡 동네가 아닙니다. 나름 이동네에선 핫하다고 할 수 있는 곳이고, 상가 렌트도 상당히 비싸다고 알고 있읍니다. 그럼에도 트레디치는 상당히 저렴한 (?) 가격에 샌드위치를 제공합니다. 최근엔 필라델피아 시내 이탈리안 마켓의 거성 디 브루노 가 웨인에 분점을 열었읍니다. 디 브루노 또한 샌드위치, 각종 이탤리안 식재료등을 파는 거대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트레디치 고객들은 디 브루노에 가질 않습니다. 디 브루노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트레디치에 맞먹을 음식/가격/꾸준함을 제공 못하기 때문이죠.
식당이란 비지니스는 참 힘든 비지니스입니다. 수 많은 고객에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웬만한 노력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트레디치는 그런 식당 비지니스의 본보기라 할 수 있읍니다. 그들만의 아이템, 저렴한 가격 그리고 꾸준한 맛.. 트레디치 근처를 지나가게 되시면 꼭 한번 맛보시길 권합니다.